지구 자전축 변화에 따라 3000년 만에 관측이 가능해진 13번째 별자리 '뱀주인자리'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별자리들 사이에 날짜가 서로 겹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이와 관련, 17일(한국시간) 기존의 12개 별자리에서 하나를 추가한 13개 별자리의 정확한 날짜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경닷컴은 경기 용인에 자리잡고 있는 경희 천문대 김일훈 연구원을 통해 이 자료(이미지)를 단독 입수했다.
NASA 자료에 따르면 새로 관측된 '뱀주인자리'는 11월 30일 부터 12월 17일 사이 총 18일로 나타났다.
이 날짜는 당초 인터넷 등에서 11월 29일 부터 12월 17일까지로 알려진 것과는 하루가 차이가 난다.
NASA측이 이날 공식 확인한 '뱀주인자리'는 기존 12개 별자리에서는 '궁수자리(사수자리)'였다.
<사진/ 독일의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가 1604년 뱀주인자리에서 초신성폭발을 발견하고 그린 그림, 위키피디아 캡쳐>
이번 하나의 별자리 추가에 따라 기존 '물병자리'(1월 20일~2월 18일)는 한 칸 뒤로 밀려 2월 16일~3월 11일로 바뀐다.
그리스 신화에서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Asclepius)가 뱀을 들고 있는 형상으로 알려진 13번째 별자리 뱀주인자리는 그동안 지구에서는 관측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청우 경희 천문대 선임연구원은 "지구 자전축은 2만5765년 마다 원을 그리며 기울어진 방향이 원 위치로 돌아오는데 이 움직임에 따라 계절별로 잘 보이는 별들의 위치가 이동한다"며 "뱀주인자리가 3000년만에 11월30일부터 12월17일 사이에 또렷하게 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천문대의 김일훈 연구원은 "기존의 12개 별자리는 태양이 이동하는 길, 황도에 있는 별을 의미한다"며 "억겁의 세월이 누적되며 방향이 바뀌어 13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MCTC 천문학자인 쿤클 교수가 미국 NBC와의 인터뷰을 통해 천문학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ABC방송은 앞서 12개의 별자리가 3000년 전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결정된 이후로 지구 자전축이 점차 위치 이동을 하게 돼, 13번째 별자리 '뱀주인자리(Ophiuchus)'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하면서 전세계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뱀주인자리는 천구(天球)의 적도 부근, 은하수 중심의 북서쪽에 위치한 큰 별자리로, 이것의 북쪽에는 헤라클레스,남쪽에는 전갈자리,서쪽에는 독수리자리,동쪽에는 처녀자리, 특히 5시 방향에 명왕성이 있으며 땅꾼자리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