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 입력 2011.04.04 15:54 | 수정 2011.04.04 16:05
베트남 독립의 성스러운 상징으로 인식되던 '거대 거북'이 4일 하노이의 환키엠 호수에서 생포됐다. 이 거북은 그동안 원인 모를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었으며 당국에서는 응급 처지를 위해 구조대를 급파, 거북을 잡는데 성공했다.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환키엠 호수에 살고 있던 이 거북은 무게만 200㎏에 달한다. 이 거북을 생포하기 위해 당국은 50여명의 인부를 현장에 투입했으며 거북을 끌어올려 우리에 넣는데만 2시간이 걸렸다.
거북은 생포 당시 목과 다리 등에 커다란 상처가 발견돼 즉각 인근에 마련된 응급 구호소로 옮겨졌다. 한 관계자는 "구호소에서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치료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거북이 앓는 질환이 호수의 오염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즉각 수백명의 인부들을 동원해 호수의 오염물질들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베트남에서는 전설로 알려진 이 환키엠 호수의 거북은 지금까지 큰일이 생길때마다 모습을 나타내 베트남인들은 이 거북의 출현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전설에 따르면 15세기 '레'왕조의 레로이왕은 중국군의 침입을 맞아 어떻데 격퇴할지를 모른채 환키엠 호수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러자 호수에서 떠오른 대형 거북은 왕에게 황금검을 주면서 싸울 것을 부탁했고 레로이왕은 이 검 덕택에 적군을 섬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거북은 2000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와 2002년 장쩌민 주석의 방문시에도 모습을 드러내 언론의 화제가 된 바 있다.
<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서울신문 나우뉴스]베트남에서 성물로 인식되온 전설의 거북이가 붙잡혔다고 현지 매체 ‘베트남넷’ 등의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하노이시 호안끼엠 호수에서 살고 있던 이 거북은 몸무게만 200kg에 달하는 대형 민물 거북으로, 나이는 70~100세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상에 단 4마리만 존재하는 희귀종으로 베트남 외에도 중국 동물원에 두 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생포된 이 거북은 그동안 호수의 수질 오염과 공생하는 붉은귀거북의 공격으로 목과 등 부위에 큰 상처를 입어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시 당국은 지난 3일 5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동원해 그물로 이 신비한 대형 거북을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2시간여 간의 생포 작전 끝에 붙잡힌 이 거북은 곧바로 인근에 마련된 병원 시설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생포 작전에 참여한 한 동물 전문가는 “생포된 거북은 대체로 건강한 상태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국민은 이 거북이를 600여 년 전 베트남 레(余) 왕조의 레러이 국왕을 도왔던 신화속의 황금 대형 거북이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믿고 있다. 또한 이 거북이와 눈이 마주치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도 있어 이날 거북이를 옮기는데 수천 명의 구경꾼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전설을 따르면 이 거북이는 국왕에게 신비로운 검을 줘 중국의 침략을 몰아냈으며, 검을 가지고 호암키엠 호수로 다시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후 이 호수는 검을 돌려줬다는 의미로 호안끼엠이라고 불리게 됐으며, 호수에 사는 거북이는 독립과 항쟁 및 성스러움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사진=베트남넷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