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중국 고대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황금 원숭이를 공개했다.
에버랜드는 24일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자연 번식을 통해 태어난 아기 '황금 원숭이' 삼형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삼형제는 에버랜드가 2007년 중국 베이징동물원에서 들여온 황금원숭이 네 마리 중 아빠 '손오공'과 엄마 '손소운' 사이에서 태어난 원숭이들이다.
황금 원숭이는 중국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의 모델로 불교의 깨달음을 얻고 삼장법사와 함께 불경을 찾아 떠나는 캐릭터로 알려진 원숭이다. 또 중국에서는 3대 보호 동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의 희귀종이기도 하다.
에버랜드의 한 관계자는 "특유의 예민한 성격으로 번식이 어려운 동물인 만큼 야생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 영양가가 높은 식사를 제공한 것이 종 번식의 비결"이라며 "중국 이외에 동물원에서는 에버랜드처럼 자연 번식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이처럼 자연번식의 성공을 위해 2008년부터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팀과 합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황금 원숭이의 분비물에서 추출된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졸)을 연구해 환경적 스트레스를 줄이면 번식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력 학술지인 '주 바이올로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