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선생 땅굴 증언 관련 필자의 2009.2.4 보도 내용 / 이미지=리버티헤럴드]
이러한 장성택이 숙청되었다. 김정은은 이를 통해 친중(親中)파로서 개혁개방을 주장해 온 장성택에 의한 중국으로의 극비 누설 가능성을 막고 1인 독재 체제도 공고히 할 수 있으리라 믿는 것 같다. 그러나 그가 미처 계산하지 못한 것이 있다. 과거에 비해 약해질대로 약해진 체제 장악력이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의 저자이자 전 통일전선부 요원이었던 장진성 씨가 탈북 당시 "간부 사업하러 중국 간다"는 말 한마디로 국경수비대의 저지를 뚫었듯이 노동당의 체제 장악력은 이미 허술해진 상황이다. 필자가 과거 만났던 한 탈북자 부부는 심지어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에게 달러를 지불하고 평안남도에서부터 국경까지 '모셔지듯' 이동했을 지경이다.
"모든 것 이상 無"라는 측근들의 허위 보고가 체제 내부에 만연한 가운데 김정은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장성택의 측근이 중국으로 탈출해 망명을 기다리는 지경을 맞이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측근은 핵개발 관련 문서를 갖고 도주했다고 한다. 고위층 중의 고위층이었던 장성택의 측근파티 멤버답게 이 측근 인사는 북핵 이외에도 각종 극비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며, 물론 남침 땅굴 관련 정보도 깊숙히 알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주한미군 철수 등) 유사시에 민간인 복장을 하고 권총 한 자루로 경무장한 인민군 병력을 땅굴을 통해 남하(南下)시켜 일시에 주요 거점을 점령하려는 계획"이라는 황 선생의 추가 증언처럼 남침 땅굴은 북핵보다도 더 위협적인 무기가 되고 있다. 전국 강토를 모두 뒤져 땅굴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장성택 측근 인사의 신변 확보와 땅굴 정보 입수는 우리에게 있어서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