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그리스의 잠수부들이 안티키테라 섬 앞바다에서 50m 깊이의 물 속에 가라앉아 있는 난파선을 발견했습니다. 차가운 물과 어둠 속에서 한번에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5분 가량 밖에 되지 않아 그 속에 있는 물품들을 꺼내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보석, 금과 같은 물건들이 나왔지만 그 가운데 과학자들이 가장 놀랄만한 발견물은 톱니바퀴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 알 수 없는 기계장치였습니다.
배가 만들어진 것은 B.C 87년경이고 난파된 것은 B.C 76년경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그 기계장치는 2천년도 더 된 물건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안티키테라의 기계
처음 기계를 조사하였을 때는 단순히 시계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사하면 조사할 수록 시계 이상의 복잡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0개 이상의 톱니바퀴들로 이루어진 기계장치는 해와 달, 그리고 행성들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던 것.
엑스레이 장치로 내부를 투과한 모습
설계도면
고대 그리스의 문헌에 따르면 그리스인들은 간단한 기계장치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물레방아나 요금 표시기(택시의 주행거리계 같은)와 같은 장치를 톱니바퀴를 이용해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안티키테라의 기계처럼 복잡한 장치는 기록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으며 과연 당시의 기술로 만들 수 있었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복원한 모습
이것은 단순히 해와 달의 움직임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컴퓨터이기 때문입니다. 톱이바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어가 달려있어 그것을 손으로 돌려주면 상자 바깥에 부착된 문자반을 통해 해와 달, 행성들의 위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 장치를 통해 항해(출발시기의 결정 등등), 축제, 파종 시기를 정할 때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안티키테라의 기계 이후로 발견된, 이보다 더 복잡한 장치는 없었습니다. 13세기의 이슬람 달력계산기가 비슷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가 있습니다만 그 역시 안티키테라의 기계만큼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대체 2천년 전에 누가 이런 기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일까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오히려 과학력이 쇠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극도로 발전했던 초고대문명이 있었으나 단절된 것일까요?
1959년 발표된 연구 자료의 일부 - 고대 그리스의 컴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