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 최고의 연출이 될, 조커의 재등장
그들은 광명 속에서 무궁한 생명의 신비를 느꼈고, 그 속에 우주의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여겼다. 당시는 순수정신의 경계에서 광명의 도를 체험하고 살았던 조화의 문명시대였다.
그러나, 인류문명 속으로 유형문화와 물질문화가 자리잡아가면서 태고적 신성시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끝내 이를 부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인류사 과정을 카드놀이로 비유하자면, 카드 놀이에서 본래 사람은 모두 조커로 태어났다.
우리는 성장함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하트나 다이아몬드, 클럽, 스페이드가 되어갔다.
하지만, 조커가 영영 없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카드 놀이에서 하트나 다이아몬드 카드 속 어딘가에 조커가 숨어있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이를 꿰뚫어본 노스트라다무스는 역사의 이면으로 사라져버렸던 조커의 재등장을 극적으로 전하였다.
이 시의 1∼2절에서 과거와 현재 시간이 '조비알리스트'의 심판을 받는다고 하였는데, 심판의 전권을 행사하는 조비알리스트가 과연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명랑하고 즐겁고 유쾌하다는 의미의 조비알(Jove)은 조브(Jove) 곧 쥬피터(Jupiter)에서 왔는데, 사전적으로는 목성(Jove)이 유쾌한 기분을 감응시킨다고 생각한 데서 그 같은 의미가 파생되었다고 한다. 이 조비알리스트를 영어로는 '조커(Joker)'로 번역하는데 여기에도 비슷한 의미가 들어있다.
조커는 조비알의 의미를 살려서 일차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익살꾼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나 각종 경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 처럼, 평소엔 벤치를 지키고 있다가 최후의 순간에 등장하여 승패를 결정짓는 극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이 조커는, 트럼프 게임에서는 어떤 패보다도 높은 으뜸패이며 다른 패를 대신하기도 하는 만능패 역할을 한다.
이렇듯 조커는 신분이나 계급을 초월할 뿐만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여러 인물로 변신이 가능한 만능 재주꾼이다. 이처럼 역사의 이면에 가려져 있다가 결정적으로 대세가 쳐넘어갈 때 등장하여 판몰이를 함으로써 인류역사를 매듭짓는 인물을 상징하는 조커가 바로 '그날' 인류의 역사를 심판하도록 대권을 부여받은 조비알리스트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의 이면에 가려져 있다가 대세가 넘어갈 때 등장하는 조비알리스트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서 노스트라다무의 다음 예언시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1900, 90, 9, 7의 달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앙골무아의 대왕이 부활하리라 화성을 전후로 행복하게 지배하리라 L'an mil neuf cent nonante neuf sept mois Du ciel viendra un grand Roi d'effrayeur: Ressusciter le grand Roi d'Angolmois, Avant apres, Mars regner par bonheur. (백시선 10:72) |
노스트라다무스는 전 인류를 진멸의 지경으로 몰아가는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면, 그와 함께 '앙골무아의 대왕'도 소생시킨다고 하였다. '공포의 대왕'이 내려와 전 인류가 비참한 지경에 놓이게 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분명 '앙골무아 대왕'이 등장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앙골무아의 대왕은 글자 그대로 앙골무아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왕을 지적하는 말일까?
이에 대해 대부분의 연구가들은 '앙골무아'를 '몽골리아스(Mongolias)'라는 단어의 철자를 바꾼 것으로 보고, 몽골로이드계(몽고계 민족, 황색인종)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큰 나라로 풀이된다.
이런 해석에서도 어렴풋이 언급되어 있듯이, 앙골무아는 금번의 세계인류가 지상에 처음 생겨난 이후, 문명 발상의 중심지에서 지구 곳곳으로 분산 이동하며 정착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여러 민족 중 세계사의 정통정신(문명의 종주권)을 간직하고 있는 동방의 민족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앙골무아의 대왕을 소생케 한다는 말 속에는, 세계문명의 씨를 뿌린 정통 종주민족을 미래의 새 역사 창조의 주인으로 등장케 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소생하게 한다'는 의미의 '뤠쉬시떼(ressusciter)'라는 단어에는 '다시 한번 흥하게 하다'는 뜻도 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 후에는 지금까지 역사의 그늘에 가려져 왔던 세계사 창조의 정통민족이 세계문명을 다시 주도해 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앙골무아 족'은 세계인류의 구원을 주도하는 정통민족을 의미하며, '대왕'은 그 정통민족으로부터 세계의 대이변기에 출현하는 '구원의 주재자', 즉 동방문명의 종주민족에서 출현하는 인류의 새 지도자를 가리킨다.
한편, 놀랍게도 이 인류구원의 지도자를 불교 경전인 '미륵 하생경'에서도 전하고 있다.
이때에 양커라 하는 법왕(法王)이 출현하여 정법(正法)으로 다스리고 입곱가지 보배(七寶)를 섭취하니...... 이에 염부제(낙원의 영토를 말함)의 전 영토를 이 칠보로써 진압하니, 무기를 쓰지 않고도 자연히 항복을 얻게 되느니라. (미륵하생경) |
양커라는 이 구원의 법왕은 노스트라다무스가 말했던 지상의 '앙골무아의 대왕'으로서, 동방족의 종주인 한민족으로 오시는 분이다. 천지대권을 집행하는 이 분은 인류사의 새 시대를 여시는 지도자이신 것이다. 또한 '칠보'라는 구원의 구체적인 법방도 함께 언급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석가불이 전한 구원의 절대자 상은 구름잡는 식의 환상이 아니라 대단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노스트라다무스 연구가로, NBC-TV의 '고대의 예언들 (1994.4.10 방영)' 프로그램에도 출현한 바 있는 존 호그는 1,000여 편의 4행시 속에 감추어져 있는 구원의 희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들 중에는, 세기 말 이전에 생겨나 전세계에 꽃피는 새로운 종교에 대한 긍정적인 예언들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다. ... 그는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불교, 힌두교 등과는 거리가 먼 새로운 종교가 도래할 것을 분명히 예언하였다. |
루스 몽고메리 또한 미래의 생활상을 이렇게 전해주고 있다.
21세기가 되면 전쟁무기는 실질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더 이상 분쟁과 혼란을 일으키지 않고 이웃을 자신처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예언되어 온 지상낙원이 실제로 이루어진다.… 과학기술의 진보라는 외면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성찰을 하기 때문에, 미래는 인간의 영혼이 고도로 진보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인간은 신(神)의 섭리에 순종하게 될 것이며, 전 인류를 하나되게 하는 사랑의 힘이 부활될 것이다. 한 시대에 서로 대립하는 이데올로기들이 공존할 때는 분쟁이 싹튼다. 그러나 미래의 세계는 통치 방법과 신(神)을 숭배하는 방법이 모두 일치하므로, 즉 정교(政敎)가 합일되어 평온과 평화를 이루게 된다.(『우리들 사이의 이방인』249쪽) |
이제까지 살펴본 내용을 요약하면, 인류사의 대변국을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던 고대 세계사의 창조 민족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 민족의 후예들이 세계 무대에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