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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과 팔괘의 만남
 광활한 대우주는 정보의 바다이며, 신(神)의 바람을 타고 넘실거리는 파도의 춤사위와도 같습니다. 위아래로 출렁이는 바닷물의 물방울이 정보라면, 앞으로 달려드는 파문의 퍼짐은 메시지의 전달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이 발휘하는 다채로운 능력의 근본적인 실체는 0과 1이라는 정보를 나타내는 비트입니다.  
 앞서 <팔괘에서 시작된 이진법의 원리>에서 살펴보았듯이, 현대문명의 밑거름에는 이진법의 발견이 있었고, 그것은 동양의 역(易)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방 배달국의 복희씨가 내놓으신 팔괘는 정보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데, 공간의 방위와 효의 상하가 구분되는 불연속이며, 음양(0·1)이라는 비트를 이용한 디지털 방식의 표현입니다. 반면 태극의 음양은 존재하는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시간의 순환과 연속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디지털은 불연속의 가상세계
 앞으로 열릴 후천문명의 가교로서 디지털 혁명이 가지는 의미를 짚어보기 전에 먼저 디지털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날로그는 ‘닮음, 비유’라는 뜻의 라틴어 아날로기아(analogia)에서 나왔습니다. 즉 연속적으로 변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인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흐름과도 같습니다.
 
 디지털은 ‘숫자, 손가락’이라는 뜻의 라틴어 디지트(digit)에서 온 말입니다. 물건을 세기 위한 손가락이 숫자 자체를 의미하게 되었고, 1·2·3과 같이 분명히 셀 수 있는 모자이크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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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곡선그래프는 돌멩이를 고요한 호수에 던졌을 때 파문이 퍼지는 형태로 우리가 경험하는 연속성의 세계입니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앞으로 진행하는 아날로그입니다. 그러나 디지털은 어떤 경계를 기준으로 파도의 높낮이를 수치로 바꾸는 것입니다. 즉 곡선을 포함한 모든 사물을 0과 1로 환원시켜버리는 불연속의 세계입니다.
 
 울긋불긋 가을 단풍의 향연으로 황홀경에 빠져있을 때, 분명 우리의 눈은 연속된 빛의 스펙트럼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빛은 파장인 동시에 입자로 되어 있으며, 아날로그도 결국 디지털의 거대한 연속된 집합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눈의 망막에 들어오는 가시광선은 아날로그 신호이지만, 곧 망막의 1억 화소나 되는 시세포에 의해 디지털 신호로 바뀌고, 대뇌의 시각령에 의해 고도의 추상화된 시각정보로 지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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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시간도 연속적으로 흐르고 공간도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여기서는 갑자기 검정에서 흰색으로 바뀌는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미시의 단계에서는 사물이 불연속적으로 변화합니다. 가령 현실 세계에서는 야구공을 벽에 던지면 퉁겨 나옵니다. 그러나 전자를 벽에 던지면 퉁겨 나올 수도 있고, 벽을 그냥 통과하여 반대쪽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세계처럼 관찰되는 결과는 언제나 0 또는 1이 되는 것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안고 있던 아기가 돼지로 변하는 황당한 일도 겪게되고 전혀 반대되는 일들이 얽히는 것도 가능하게 합니다.
 
 
 밝은 세상을 여는 디지털 혁명
 그러면 디지털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간의 언어와 숫자도 하나의 부호화된 정보입니다.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를 못하고 경제 활동을 하는 셈을 할 수 없다면 참으로 답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자주 접하는 바코드는 주역의 괘를 전환한 그림입니다. 빨간 레이저 빛을 쏘일 때 빛이 반사하면 1, 흡수하면 0으로 코드화 되어 판매 즉시 각종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계하여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줍니다.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주민등록증이나 정품인증, 신용카드 앞면의 은빛 그림 등에 적용되는 홀로그램 역시 3차원 입체정보를 디지털화 한 것입니다.
 
 디지털을 사용하면 사물의 구분을 명확하게 할 수 있고, 부분들의 관계가 새로운 통합성을 발산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동향을 파악하기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세계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최근 아날로그 음악이 자연의 소리에 가깝다고도 하고, 디지털 음악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디지털은 관념의 산물이고 0과 1이 있을 뿐이라서, 끊임없이 흐르는 경험과 의식을 온전히 나타내지 못하고 항상 <간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무리 해상도를 높이고 간격을 줄인다 하더라도 바뀔 수 없는 디지털의 본질입니다.
 
 좀더 깊이를 더하면, 양자역학의 대가 훨러는 ‘존재는 비트에서’ 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라는 무극과 태극을 바탕으로 만물의 존재가 일어난다는 우주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입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라디오나 TV의 신호를 옮기는 전파, 노트에 적은 글자,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이라 할지라도 0과 1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숫자는 ‘예/아니오’의 대답이나, 동전 던지기에서 나오는 ‘앞면/뒷면’의 기록과 같은 둘 중에 하나의 선택을 나타냅니다. 마치 용광로에 각종 형태의 고철들이 들어갔다가 전혀 다른 형태로 탈바꿈되어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세상을 설명하는 화두는 비트이며, 그것의 역할은 신속 정확한 정보의 전달입니다. 비트는 생명체에서 디지털 패턴을 이용하여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DNA와 같습니다. 유전자는 정확한 데이터가 필수이기 때문에 모호한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종의 보존이 불가능하며, 다만 정보를 담는 그릇에 해당하는 세포는 아날로그 형식으로 구성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디지털 혁명은 문명의 전반에 걸쳐서 사물의 명확한 이치를 규명하고 밝은 생활을 이끌고 있으며,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푸는 하나의 열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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